정용진, 스타벅스 코리아 '탱크데이' 논란에 직접 사과…"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기업일반 / 이재만 기자 / 2026-05-26 11:22:47
-신세계그룹, 고의성 입증은 못 했으나 '내부 검증 체계 부실' 인정
▲ 사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 사과 [제공/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2024년 3월 회장 취임 이후 정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많은 분께서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끼셨다는 사실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회장은 사과문 낭독 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과 박종철 열사 유가족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고통을 겪은 이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는 "저를 포함한 신세계그룹 구성원 모두는 우리 사회의 역사와 희생을 기억하고, 국민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준을 높이겠다"며 "이번 사과를 끝이 아닌 시작으로 삼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그는 스타벅스 현장 근무 파트너들을 언급하며 "이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직장인들일 뿐"이라며 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당부하기도 했다. 

 

▲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한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신세계그룹 임원들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사과 [제공/연합뉴스]

기자회견 직후 진행된 진상 조사 결과 발표에서 신세계그룹은 이번 논란이 고의적으로 기획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상진 신세계그룹 부사장은 "조사 결과 해당 마케팅 기획에 고의성이 있었다는 명확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임직원들이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하는 등 회사 차원의 조사에 물리적·절차적 한계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룹 측은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으로 '결재 시스템의 부실'을 지목했다.

마케팅 기획안이 실무팀에서 작성되어 팀장, 담당, 본부장을 거쳐 대표이사까지 결재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문제의 문구인 '탱크데이'나 '책상에 탁' 등에 대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첨부파일을 열어보지 않고 결재가 진행된 사례도 확인됐다.

전 부사장은 "이번 사태는 실무자의 과실 여부를 넘어 스타벅스 코리아 내부의 사회적·역사적 민감성이 현저히 결여되었음을 보여준다"며 "마케팅 검증 프로세스 및 리스크 관리 체계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시인했다.

신세계그룹은 향후 경찰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부사장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누구라도 의도를 갖고 기획했다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 즉각적인 해고 조치와 함께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