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임종 직전 아내에게 남긴 짧은 한 마디 '눈길'

글로벌 / 이상은 / 2017-07-14 11:25:08
독일 평화주의자 카를 폰 오시에츠키가 첫 번째 노벨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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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샤오보와 그의 아내 류샤 [출처/유튜브]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지난 13일 간암으로 별세한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61)가 아내 류샤(55)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류샤오보를 치료해온 선양(瀋陽)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 담당의는 류샤오보가 사망한 13일 밤 해외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류샤오보가 이날 오후 5시 35분쯤 사망했으며 임종은 아내인 류샤와 형 류샤오광(劉曉光), 남동생 류샤오쉬안(劉曉喧)이 자리를 지켰다고 밝혔다.


또 "류샤오보는 숨을 거두기 직전 아내인 류샤에게 '잘 사시오(live on well)'라는 말을 남겼다"고 증언했다.


평소 중국 땅을 벗어나라는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류샤오보는 임종이 닥치자 연금 상태인 아내 류샤의 앞날을 걱정해 해외로 출국해 치료를 받겠다고 수 차례 중국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류샤오보는 그동안 중국 정부의 탄압과 감시 속에서도 외국으로의 도피를 거부해왔지만, 간암 말기에 죽음을 예감한 뒤에는 외국으로의 이송 치료를 강력히 희망해왔다. 자신이 사망하고 나서 아내 류샤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이송 치료는 끝내 무산됐다.


결국 류샤오보는 노벨상 수상자 중 두번째로 구금된 상태에서 사망한 인물이 됐다. 1938년 나치 산하 병원에서 사망한 독일 평화주의자 카를 폰 오시에츠키가 첫 번째 노벨상 수상자다.


한편, 류샤오보는 징역 11년형을 선고받던 법정에서 "지난 20년 동안 가장 큰 행운은 아내 류샤의 희생적 사랑을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감옥에 있는 동안 류샤오보는 류샤에게 300여 통의 편지를 보내며 절절한 사랑을 고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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